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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이렇게 가르치라>
잭팟 터뜨려 헌금 한다면?
2010년 05월 19일 (수) 08:25:5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은 한 달에 한번 이상 복권을 구입한다는 뉴스가 얼마 전 보도됐다. 성인 한국인의 약 30%가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 이건 어떤가? 5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정선 카지노(강원랜드)에서 7억 6천 600여만 원의 잭팟을 터뜨린 한 기업가가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사회적으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기독교인에게도 옳은 일인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어도 ‘선한 일’에 쓰기만 하면 그 행위는 모두 칭찬할 만한 일인가? 만약 그 돈으로 교회에 헌금을 했다면? 기독교인 교사와 설교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 책 <이렇게 가르치라>(월터 카이저 지음, 새물결플러스 발행)는 이런 각종 기독교 윤리적 문제에 답을 주는 성경 윤리 가이드다. 먼저 위의 도박문제에 대한 답을 보자.

“순전히 우연에 근거하여,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대가로 하여 값어치 있는 어떤 것을 어떤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은 정의와 공평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는 성경의 가르침을 뒤흔들어 놓는다.”(p.58)

저자는 마태복음 6장 19~34절을 근거로, 도박이 노동의 가르침과 이웃 사랑의 가르침 및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모든 것들에 대한 세심한 청지기직의 가르침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는 정부, 도박을 장려하는 도박업소 직원, 각종 복권 판매업자, 스포츠나 다른 분야에서의 내기 도박 업체 등에게 압력을 가하여 가난한 이들과 교육 받지 못한 이들 및 압제당하는 이들에게 사회적인 해악을 끼치는 행동을 중단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한다.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과 휘튼대학에서 구약과 셈어를 가르친 후, 현재 매사추세츠 주 사우스 해밀턴에 있는 고든-콘웰 신학대학원 명예총장인 저자는 이어 “성경은 어떤 행동이나 결정이 옳은지 그른지, 의로운지 불의한지를 보여주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와 관련해 성경은 네 가지 상이한 방식들 곧, △ 길잡이(guide) △ 보호자(guard) △ 나침반(compass) △ 원칙(principle)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길잡이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반면, 보호자는 잘못된 결정이나 길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 나침반은 우리가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원칙은 성경 안에서 발견되는 다수의 사례들을 포괄하는 추상적인 개념들을 보아서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책은 전체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종차별과 인권’, ‘미디어와 오락 포르노’, ‘동거생활과 음행’, ‘이혼’, ‘낙태와 줄기세포연구’, ‘동성애’, ‘범죄와 사형’, ‘자살·영아살해·안락사’, ‘유전공학과 인공생식’, ‘알코올 중독과 약물남용’ 등을 비롯해 ‘동물의 권리와 축산농장’ 또는 ‘환경보호’에 이르기까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난관들이 점점 더 복잡하게 꼬이는 듯한 오늘날 거의 모든 분야의 주제를 다룬다.

뿐만 아니다. 매 장마다 성경의 도덕적인 표준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상세히 분석했다. 또, 해당 주제에 대해 매번 별도의 결론을 도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교회의 각종 성경연구 시간이나 설교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윤리를 너무도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까닭에, 너무나도 많은 교사와 설교자들이 성도들로 하여금 삶 속에서 도덕적인 결정들을 내림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꺼리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는가? …하나님은 당시의 부패한 사람들에게 맞선 ‘의인의 무리’를 찾으신다. 뻔뻔스럽게도 ‘하나님이 없다’고 도발적인 언사를 발하면서 ‘부패한’ 생활방식과 ‘가증한 행실’을 특징으로 갖는 무신론자들 앞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시대와 마찬가지로 그 시대의 문화를 향해서도 자기 시대의 정신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 자신에 의하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을 내보내시는 데 열중하신다.”(p.13)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됐던 ‘낙태와 줄기세포연구’에 대해 성경은 뭐라고 말할까? 저자는 시편 139편 13~18절과 출애굽기 21장 22~25절을 근거로 “태아는 한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대는 낙태에 대한 반대와 동일한데, 성경에서는 자녀들을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리어 그들은 주께서 주신 선물이요, 여호와의 기업이다.

“바로 이 때문에 이제껏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던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동일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성체줄기세포연구 내지 아기의 생존출생으로부터 생겨난 탯줄의 사용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다른 방식들을 찾아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p.155)

그렇다면 ‘가난한 자들·압제당한 자들·고아들’에 대한 성경의 관심은 어떨까? 저자는 이사야 58장 1~12절을 근거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일차적인 책임이 복음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는 데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그 복음은 우리의 사회적 책임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복음과도 동일한 것이다”고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인종차별과 인권’의 문제에 대해 창세기 9장 18~27절과 야고보서 2장 1~13절 등을 근거로 “성경 자체는 일관되게 단지 하나의 인종에 대해서만 말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인종차별은 상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모든 시도들은 한결 같이 자기 파괴적이며 하나님이 가르치신 것들을 직접적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행 17:26)으로 만드셨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18가지 주제에 대해 하나하나 성경 윤리적 분석을 마치면서 저자는 “하나님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흠 없이 살고 공의를 실천하며 진실을 말할 것을 요구하고 계신다. 우리가 장차 한 날에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앞에 서고자 한다면 그에게 응답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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