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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을 다시 찾은 <소명>, ‘모겐족의 월드컵’
2010년 04월 02일 (금) 08:29:34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 태국에서 모겐족을 상대로 축구팀을 만든 강성민 선교사(사진: 고천윤)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방송되기 전 이미 브라질의 밀림에서 밤마다 독충에 쏘이는 고통을 감내하며 100명의 바나와 부족을 상대로 선교사역을 하는 사람이 있다. 강명관·심순주 선교사다. 아마도 200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소명>이 아니었다면 이들의 헌신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소명>의 제작 및 감독 신현원 PD(39, 신현원프로덕션대표, 명성교회 집사)가 있었기에 강·심 선교사의 사역이 알려진 것이다. 신 PD가 올해는 <소명2>를 들고 관객을 다시 찾았다. CGV 등 전국 55개 극장에서 4월 1일부터 일제히 개봉됐다.

신 감독의 <소명2>에는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름이 등장한다. 세계 축구묘기 챔피언 ‘강성민’이다. 묘기 축구인으로서의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1983년 대통령배 축구대회·잠실주경기장 개장기념·아시안게임·아시안컵에서 축구묘기, 1986~1987년 기네스기록, 말레이시아, 남미 등 순회 시범, 축구묘기 세계 챔피언, 예술축구 세계1인자 등.

신 감독은 그에 대해 “1980년~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너무 유명한 분이었다”며 “그러나 1995년 이후 그의 이름은 언론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말한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려서 축구신동으로 불리던 강성민은 개인기가 너무 좋아 오히려 축구부 입단을 거절당했다. 그런 그가 1987년 김무길 장로의 전도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1995년 12월 28일 방지일 목사님이 원로목사로 있는 영등포교회(2000년에 파송)의 파송선교사로 태국에 가게 된다. 현재 그는 선교사다.

   
신 감독은 마침 월드컵의 해인 2010년, 축구를 통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주인공을 찾고 있었던 참이다. 그러던 중 강 선교사 소식을 들었다. 축구 묘기 챔피언인 그가 현재는 태국의 국경 지역인 라오 섬에서 ‘바다 집시’인 모겐족을 상대로 선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모겐 족은 바다를 벗 삼아 사는 사람들이라 수영과 잠수에 능하고 나무타기도 아주 잘한다. 게다가 축구에 죽고 못 사는 부족이다.

모겐족 아이들은 헝겊을 말아서 축구를 한다. 축구화가 없으니 맨발로 차는 게 몸에 배었다. 강 선교사는 모겐족 유소년을 중심으로 축구팀을 만들었다. 처음 축구를 배운 아이들은 헛발질은 물론이고 알까기 축구, 몸개그 축구를 보여준다. 한마디로 좌충우돌 축구다. 이런 모겐족이 강 선교사의 고강도 지옥훈련을 통과하면서 축구 전사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이 <소명 2>에는 담겨있다.

신 감독은 강 선교사가 조련한 모겐족 축구팀이 태국남부유소년대회에 나가서 축구화를 신은 다른 부족 사람들과 맨발로 축구 대결을 펼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과연 축구 묘기 챔피언 강 선교사가 이끄는 모겐족은 축구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소명2>를 제작·감독·편집한 신 PD는 앞으로도 계속 ‘소명 시리즈’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선교사만 주인공이 아닌, 낮은 곳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신 PD의 <소명1>은 작년 4월 개봉, 4개월 만에 1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기독교 독립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워낭소리〉(295만)와 〈똥파리〉(12만)에 이어 역대 한국 독립영화 순위 3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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