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기독교적 영화보기
       
<솔로몬 케인> / 십자가에서 내려온 솔로몬
2010년 03월 31일 (수) 08:40:39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솔로몬이라는 사내가 있다. 주술과 악마가 성행하던 1600년, 영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방황하다 온갖 전투와 학살을 일삼는 전쟁광으로 살아가다 결국 악마와의 대결에서 패하고 만다. 악마의 감시를 피해 수도원에 들어간 사내는 거기에서마저 쫓겨나게 되어 순례 길을 떠난다. 순례의 여정에서 만난 한 가족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내 악마의 세력이 그 가족을 살해하고 딸을 납치해간다. 수도원에서 다시는 폭력과 살인을 하지 않기로 맹세한 사내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악마와 싸워야할 운명이라면 싸우겠노라고….

판타지 소설의 대가 로버트 E. 하워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솔로몬 케인>(Solomon Kane)이 최근 개봉했다. 포스터 및 광고에 <아바타>, <미이라>를 홍보수단으로 내세운 것만으로도 영화는 줄거리보다는 볼거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악마가 지배하는 세상, 그 세상에서 악마와 맞서는 전사 이야기. 흔히 접할 수 있는 액션영화의 구조다. 하지만 <솔로몬 케인>은 여기에 종교적인 요소를 첨가한다.

수도원에 들어간 후 싸움을 피하면서 스스로를 다스리는 솔로몬 케인의 행보는 수도사의 행동과 흡사하다. 게다가 영화 내내 주인공은 주님의 뜻을 묻는다. 자신에게 왜 이러한 시험을 주는지, 그리고 다시 칼을 잡아야 하는지를. 결국 모든 것은 신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혼자만의 결론을 바탕으로 악마와 맞선다. 다시 칼을 잡기로 결정하는 순간 그는 십자가에 못 박혀 있다. 그리고 그 못을 빼고 십자가에서 내려온다.

   
자신의 희생으로 모든 이들을 구원한 예수님의 행적과는 달리 그는 십자가에서 내려오고 만다. 그리고 악마와 맞서 싸운다. 그가 십자가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느린 화면으로 장엄하게 표현된다. 인간 세상에서는 폭력을 거부하며 십자가에 달렸지만, 악마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맞서 싸우는 전사의 길을 선택하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악을 피해 다니다가 결국 맞서기로 결정한 주인공의 심리의 변화장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장르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시대극에서 판타지로 장르가 바뀐다. 칼을 잡기 전 수도사의 삶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하지만 칼을 잡은 이후는 영화 분위기는 다분히 판타지적이다. 솔로몬 케인이 다시 칼을 잡은 이후에는 복수의 전쟁이 벌어진다. 종교적인 책임을 덜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살육의 대상도 악령에 휩싸인 좀비 같은 존재들로 그려진다.

전반부의 수도사적 모습과 싸움의 상대를 인간이 아닌 악마로 설정한 것은 후반부 다시 칼을 뽑는 솔로몬 케인에게 살인과 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주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영화는 장르전환을 하면서 완성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억지스럽게 보인다. 처음부터 과감한 설정의 판타지로 전개했다면 더 많은 재미와 설득력을 가질 뻔 했다. 게다가 판타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액션이나 볼거리도 만족스럽지 못해 장르적 재미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극의 흐름도 원활하지 못해 배우들의 연기도 단조롭다.

   
관객들은 영화를 볼 때 장르를 염두에 두고 관람한다. 사탄(사우론)의 군사인 오크와 우르크하이를 무자비하게 죽이는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보면서도 기독교적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장르가 판타지인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로몬 케인>은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길을 잃으면서 동시에 메시지 전달력도 분실하고 말았다. 영화 속 솔로몬은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처럼 지혜롭지 못했다. 아니 영화 자체가 지혜롭지 못해 영화 속 솔로몬까지 선과 악을 구분하기는커녕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이중인격의 인간이 되고 말았다.
전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중국산 이단 동방번개, 유학생
<통합 6> 인터콥 ‘참여자제 및
합동, 인터콥 교류단절, 김성로
합신, 인터콥 · 변승우 각각 이
한기총, 전광훈·김노아 이단성 조
인터콥(최바울) 이단 규정, 합신
기자가 본 통합총회, 몇 가지 아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