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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평신도를 위한 요한계시록>공과
예장 고신측, 계시록 주석 이어 공과교재 출간
2010년 03월 17일 (수) 07:42:49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교회에서 요한계시록은 독도 같은 존재다. 실효적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거기서 살진 않으며, 호시탐탐 침략자가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회는 성경을 갖고 있지만 계시록을 설교하는 곳은 많지 않고, 이단들은 마치 자신들이 계시록의 권위자인양 생떼를 쓰는 꼴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막상 목회자들이 평신도와 함께 계시록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해도 좋은 교재를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지난 3월 10일, 예장 고신측(총회장 윤희구 목사)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위원장 김철봉 목사)가 <평신도를 위한 요한계시록 공과>를 발간했다. 고신측은 이미 지난 2008년 제58회 총회에서 교단 산하 모든 성도들에게 요한계시록을 가르치기로 결정한바있다. 이후 총회가 계시록 공과 편찬 작업을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에 일임하고, 위원회는 평신도용 요한계시록 공과 교재 개발 전 단계로서 목회자가 참조할 수 있는 <요한계시록 주석> 집필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의뢰했으며(2009년 발간), 이번에 교수회의 주석에 근거해 <평신도용 요한계시록 공과>를 편집, 출판하기에 이른 것이다.

   
▲ 왼쪽부터 <평신도를 위한 요한계시록> 공과 학습자용, 인도자용, 주석
공과(학습자용/인도자용)는 전체 24과로 구성되어 있다. 1~2과는 계시록에 대한 개론적이면서 중요한 내용이므로 인도자와 학습자가 함께 보면서 공부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머지(3~24과)는 요한계시록 전체 22장을 매 과에 한 장씩 공부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 각 장의 서두 부분은 교수회의 주석 내용을 그대로 실었고, 질문-답변 형식으로 진행되도록 했으며, 인도자용과 학습자용으로 꾸몄다.

전체내용으로 보면, 교수회의 주석을 함축적으로 요약하되 한국의 이단단체들이 대체적으로 오용하고 있는 부분들을 약술해 현실적인 실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의 끝에는 보충설명을 덧붙였다. 예를 들어 계시록에 예언된 어린양, 감람나무, 두 증인, 만국의 철장으로 다스리는 자, 이긴 자, 새벽별 등과 같은 것들이다.

김철봉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 위원장은 “사실 우리 교회들은 그동안 요한계시록 교육을 등한시했다”며 “계시록 자체에 여러 가지 난점들이 존재한다고 하는 측면을 지나치게 우려해 평신도들에게 계시록 가르치기를 주저하던 사이 많은 성도들이 이단에게 넘어갔다”고 발간사를 통해 지적했다. 이번에 발행된 계시록 공과가 많은 교회에 보급되어 성도들이 요한계시록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함께였다.

공과의 편집을 맡았던 최병규 목사(유사기독교연구소 소장)는 서문에서 “한국교회의 이단들은 성경 가운데서도 특히 요한계시록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오용함으로써 자신들의 교리체계를 세웠다”고 전제하고 “이제 우리 교회들은 이에 대해 침묵하고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현재 단계에서 성도들에게 요한계시록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주님 앞에서 책망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성도들을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요한계시록 연구와 교육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3월 12일 반포동 고신총회회관에서 열린 요한계시록공과 발간 기자간담회
물론 정통교회에서 요한계시록은 ‘천년왕국’에 대한 견해와 관련해 입장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예수님의 재림 후에 천년왕국이 시작된다고 하는 전천년설(premillennialism)과, 재림 전에 천년왕국이 시작된다고 하는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 그리고 예수님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교회 시대가 천년왕국이라고 보는 무천설(amillennialism)이 그것이다. 한국교회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대개 전천년설 입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리하여 오랫동안 한국교회의 주된 입장이 되었다. 그러나 칼빈 이후로 개혁교회에서는 대개 무천년설적 입장을 취해왔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그런 의미에서 “요한계시록과 관련하여 표준적인 교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리하여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유사종교연구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요한계시록에 대한 표준교재 집필에 나서게 되었다”고 주석 책의 머리말에서 밝혔다. 일단 개혁주의적 입장에서 전체 본문을 쓰고, 다른 견해(주로 역사적 전천년설적 견해)는 각주에 달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수회는 “요한계시록은 최근에 많이 연구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구절들이 많아서 하나의 절대적인 해석을 주장하기는 어렵다”면서 “독자들은 각주에 있는 견해들도 유의하여 읽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록 다른 견해들이 함께 실려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교수회가 발간한 계시록 주석이 이단들이나 불건전한 세대주의자들의 견해를 반박하기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교수회는 “천년왕국에 대한 견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면서 “요한계시록은 어떤 사람의 연구나 사색의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도 요한에게 주신 계시의 말씀임을 우리는 확실히 믿는다. 이 점에 있어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일치단결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성경 원어에 입각해서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해석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요한계시록을 깊이 있게 연구한 건전한 학자들의 주석들도 큰 참고가 되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번에 출간된 공과는 교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목회자의 주도하에 교회의 여러 정기적인 성경공부 모임 시간에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또는 교회에서 청·장년층의 독서모임의 교재로 아예 주석을 한 장씩 읽어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교재의 질문을 뼈대삼아 계시록을 심층 연구하며 이단들의 다양한 계시록 오용 사례와 비교하며 공부해도 좋을 듯하다.

한편, 고신측은 지난 3월 12일 서울 반포동 고신총회회관에서 ‘요한계시록공과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공과를 공부한다면 평신도들의 마음에 요한계시록에 대한 개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성도들은 보다 균형 잡힌 종말론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 계시록을 옹호하여 교회로 침투해 오는 이단들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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