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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서 나타나는 학대와 외적 상처들
고병인 교수의 회복이야기
2010년 03월 04일 (목) 08:41:49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고병인 소장(한국회복사역연구소, www.recoverykorea.com)

   
2006년 8월 ‘바다 이야기’(성인오락)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성인오락실이 약국보다 많다고 한다. 문화산업의 일환으로 게임 산업을 육성한다고 마구잡이로 인허가 해준 결과였다. 국정원은 도박중독자를 320만 명이라고 2009년 8월25일(국민일보, 한겨례신문 등) 발표하였다. 그러나 그 이전인 2003년 벌써 마사회는 340만 명의 도박중독자(6월 24일 CBS 라디오 오전 9시) 있다고 밝혔다. 도박자의 수가 500만 명 혹은 1000만 명 이상일 수 있다. 상상이 되지 사람들이 중독에 빠져있다.

대한민국은 중독공화국
모 일간 신문은 대한민국을 도박공화국이라고 표현하였다. 한국에는 약 300만 명 이상의 도박중독자, 200만 명 이상의 알코올 중독자(천덕희 ․ 김은경 ․ 서현희 ․ 김성현, 2002, p.15. 음주인구 2200만 명 중 알코올 의존 10%, 알코올 남용 12%) 440만 명 이상의 인터넷 중독자(인터넷 중독상담소 2006년 8월 통계, 이중 30% 이상이 사이버 포르노그라피), 190만 명(이상의 쇼핑중독자, 그 수를 알 수 없는 섹스 중독자, 마약 중독자, 청장년의 과반수가 넘는 일중독자 등, 어림잡아 1000만 명 이상의 중독자가 존재한다. 정말 중독자들의 공화국을 연상케 한다.

모든 중독은 개인의 질병이 아니고 가족의 질병이며 영적 질병이기도 하다. 중독에 노예가 된 중독자는 다시 배우자를 노예로 잡고, 자녀들을 인질로 잡아 가족질병을 전염시킨다. 1000만 명 이상의 중독자들은 2000만 명이상의 배우자와 자녀들을 노예와 인질로 잡고 있다는 말이 된다.

중독은 어떤 한 문화의 중심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언어로 사람들을 분류하고 범주화한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 중국말을 하는 사람, 영어를 하는 사람 등, 또 어떤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범주화한다. 북한, 남한, 멕시코, 미국, 러시아, 중국이 있다. 플러신학교(Fuller) 신학대학원의 ‘크리스천 회복 센터’(Christian Recovery Center)의 Dale Ryan 교수는 사람들을, 중독된 사람들, 학대받은 사람들, 정신적 외상을 받은 사람들, 그리고 적은 수의 건강한 사람들로 분류한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들은 기껏해야 이 지구상에 10퍼센트 내외라고 했다. 그는 “지구의 현실은 중독(addiction)과 학대(abuse), 외상(trauma)이다”고 말한다(2005, p,14-16).

연결고리가 강한 중독증후군
중독자, 학대자 그리고 외상자는 서로 동반의존(codependency)되어 배우자들은 중독자와 학대자들의 조종과 통제를 받고,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인 동시에 거꾸로 자신 역시 중독자, 학대자를 포함하는 다른 사람(특히 자녀들)을 존중하지 않으며, 통제하고 조종하려 애쓰는 사람이다. 필요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통제와 조종을 사용하다가, 필요가 채워지지 않을 때에는 경멸이나 애증의 관계로 이어진다.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는 동반의존으로 인해 외상이 나타난다, 외상자들은 원인을 알 수없는 위궤양, 편두통, 우울, 불안, 충동성, 강박성, 낮은 자존감 등의 심인성 장애가 나타난다. 이를 가리켜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말한다.

어떤 지역은 중독이, 또 어떤 지역은 학대가 강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0만 명 이상의 중독자들이 2000만 명 이상의 가족들을 노예로 잡고 있다면 이것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인 문제다. 중독과 학대 정서적 외상은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요인이 되어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그 문화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이 중독과 학대, 정서적 외상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중독과 학대, 정서적 외상의의 치유는 한 개인의 치유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먼저 가족을 치유하고, 교회, 정부와 여러 사회단체를 치유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치유의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

중독과 학대, 정서적 외상이 만연해 있으면 우리는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른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사는데 그게 문제가 될 게 있어!” 하는 식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 중독과 학대, 정서적 외상이 편만해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눈치 채지l 못해도 하나님은 중독과 학대, 정서적 외상을 아신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시대의 현상을 바로 보아야 한다.

학대 토양에 뿌리 내린 중독
중독의 뿌리는 학대라는 토양에서 자란다. 신체적인 학대, 정서적인 학대, 언어적인 학대, 성적인 학대, 영적인 학대가 중독의 토양이 된다. 이러한 토양에서 중독은 수치심, 죄책감, 적개심, 증오심, 슬픔, 외로움, 상실감, 충동성, 강박증, 낮은 자존감 등의 외상의 뿌리를 내린다. 이러한 외상들은 학대의 토양을 기반으로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도박 중독, 성 중독, 일 중독, 섭식 중독, 사람중독, 종교중독, 운동중독, 스포츠 중독, 쇼핑 중독, 학문 중독, 분노 중독, 수집 중독, 인터넷 중독, 증권 중독 등의 가지를 치며 열매를 맺어간다.

중독된 사람들, 학대 받은 사람들, 정서적 외상을 받은 사람들이 교회에 온다. 이들은 자기들의 고통과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가슴을 안고 들어줄 귀를 찾아 교회에 온다. 그러나 교회는 이들을 위해 들어줄 귀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들어주어야 할 때 교회는 말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처럼 중독, 학대, 외상을 받은 사람들이 교회에 있는가를 찾아본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중독과 학대 외상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교회의 가장 큰 실패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명백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것이다. 중독, 학대, 외상은 숨겨진 현상이 아니다. 다만 그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를 본 것뿐이다. 사탄은 외상이 있는 충격적인 경험과 중독, 학대로 우리를 공격한다. 따라서 우리는 외상, 중독, 학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불행하게도 현대교회는 이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무지하다. 그 결과 복음을 비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

중독을 다룰 줄 모르는 교회
그동안 예배, 설교, 선교 중심의 목회로 일관해온 현대교회는 이러한 명백한 진실에 대해 직면해야 하는 시대에 와 있다. 현대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명백한 진실에 대한 부인(denial)이다. 중독과 학대 그리고 외상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목회자나 교회사역자 자신이 중독과 학대가정에서 자라 외상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하며, 상담이 필요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목회전략을 세워왔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중독과 학대, 외상과 연관되어 있다. 중독, 학대, 외상이 지배적인 현상을 띄는 경우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몰라 손을 놓게 된다.

한국 교회가 지금껏 지향해 온 예배, 설교, 선교 중심의 교회 구조에서는 중독과 학대, 외상으로 고통당하는 회중들은 자신의 두려움과 고통, 수치를 내어놓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회중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경험되어진 두려움과 고통, 수치심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삶의 신학(경험신학)과 예배, 설교, 선교를 중심으로 교육되어진 이론신학(경전신학)은 물론, 신앙과 신학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겉돌게 되어 회중의 수치심만 증폭된다.

중독자, 학대자, 외상자들은 충동적인 행동과 강박적인 사고,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비뚤어진 성격과 습관에 매여 힘들어한다. 그리스도인이 되더라도 그러한 빗나간 행동은 계속되므로 어떻게 자신을 ‘어두움’ 을 ‘빛’가운데로 가져가야 할지 몰라 방황한다. 그들이 자신의 경험과 어려움을 드러내고 고백할 때(경험신학), 많은 교회는 단순히‘죄를 회개하고 더 기도’(경전신학)하라고 말한다. 충동적이고 강박적이고 낮은 자존감의 성격상의 결함의 뿌리를 다루지 못한 상태로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어쩔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죄책감과 두려움은 갈수록 깊어지고, 수치심의 악순환 속에서 서서히 인격은 파괴된다. 자신의 결함이 노출되면 따돌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더 이상 도움을 구하지 못하고 숨게 된다. 깊은 영적 갈등과 해결되지 않은 과거는 유령처럼 따라다니며 낮은 자존감과 만성적인 가족 문제를 일으킨다. 여기저기에서 내적 치유 프로그램을 받아보지만 노력에 비해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회복사역’(recovery ministry)은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강박관념, 충동적인 행동, 각종 중독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어린 시절의 상처가 해결되지 않아,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장애가 있는 사람들.
이혼, 파산, 성폭력, 깨어진 관계, 스트레스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
죄책감, 율법주의, 하나님과의 친밀감 부족 등 영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분노, 우울감, 수치감, 낮은 자존감, 불안 등 정서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상담과 가정 사역의 대상은 작게는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부부, 가족, 공동체, 사회를 포함한다. 이들에 대한 상담과 가정 사역의 방법론에는 1차적 개입의 교육/예방, 2차적 개입의 상담/치유, 3차적 개입의 재활이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온 상담과 가정 사역프로그램은 주로 ‘상담학교’, ‘가정 사역학교’,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결혼 예비학교’, ‘부부 행복학교’ ‘대화학교’ 등으로 이들은 2차적 개입인 상담/치유라기보다는 교육중심, 세미나 중심의 1차적 개입의 교육/예방사역이었다고 생각된다.

은사적 치유의 한계성
그나마 2차적 접근을 시도했던 내적 치유는 상담을 전공한 이들의 사역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은사 치유자들의 접근으로 ‘가계의 저주 신학’과 연계되면서 찬반론이 많았던 사역이었다. 이러한 1차적인 교육/예방적 개입은 유명 강사 한두 분에 교육관과 성도들만 있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로 핵가족을 위한 교육/예방적인 사역으로 가정의 회복을 위해 큰 공헌을 한 모델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국은 48퍼센트 이상의 이혼율과 재혼의 증가로 인한 복합 가정의 증가, 재혼가정의 이혼율의 증가, 그리고 중독된 사람, 학대받은 사람, 정서적 외상을 받은 사람들의 증가 등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가정이 붕괴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의 1차 개입인 교육/예방적 접근만으로는 중독, 학대, 외상으로 얼룩진 가정과 중독사회의 붕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핵가족을 돌보는 사역과 아울러 특수한 성격을 지닌 가정들, 이를테면 이혼 가정, 사별 가정, 미혼모 가정, 여러 유형의 중독자 가정, 신체 ‧ 정서 ‧ 성 ‧ 영적 학대가정, 외상으로 고통당하는 가정, 복합 가정 등에 지원적이고 소그룹 지향적인 사역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차 개입의 상담/치유와 3차 개입의 재활사역을 어우르는 회복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 비로소 교회는 중독자와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나 치유와 회복은 한순간의 기도나 성경읽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삶을 지배하는 문제로부터 자유롭게 되려면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재해석하며, 용서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고통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반응에 책임지는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다음에는 먼저 중독의 원인, 중독자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가족질병인 동반의존, 학대받은 사람, 정서적 외상을 가진 사람들을 아울러 치료하는 회복사역과 지원그룹, 12단계의 영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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