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북리뷰
       
북리뷰 <힘내라 한국교회>
“이단 사설만큼 사이비 신앙도 문제”
2010년 01월 25일 (월) 01:25:27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이단 문제와 함께 또 하나의 심각한 한국교회의 문제는 사이비 신앙의 문제다. 이단 문제가 ‘믿음’과 관계된 것이라면, 사이비의 문제는 ‘생활’과 관계된 것이다. 믿음은 매우 좋지만 삶은 다른 사람과 다를 것이 없는 것, 예수를 믿기는 하면서도 그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사이비 신앙이며 한국 기독교인들(특히 개신교인)에게서 흔히 보이는 모습인 것이다.”

본서 <힘내라 한국교회>(도서출판 동연)는 종교사회학자이며 기독교계의 원로 중 한 사람인 저자(감신대 이원규 교수)가 한국교회를 향해 보내는 예언서와 같은 글이다. 저자는 지금의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상황을 감정적 호소나 막연한 낙관주의로서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종교사회학자 특유의 예리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이단종파, 왜 그리 많은가’라는 주제 아래서 저자는 “이단종파 발생은 ‘병든 사회’와 ‘병든 종교’의 산물”이라고 지적한다.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에서는 이단 사상이 뿌리 내리기 어려우나, 비인간화 현상이 만연하고 비상식과 부정의가 득세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상식적인 규범이 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외계층이 이단종파에 빠져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정통교회가 사회문제를 흡수하지 못하고 상황의 절박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류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종교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저자의 지적은 심각하다. 소외되고 박탈감을 느끼며 힘들어 하는 이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교회가 무관심하고 무감각하기 때문에, 그들이 교회를 버렸다기보다는 교회가 그들을 버렸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이단종파에 빠져드는 사람의 상당수가 이미 정통종교를 가졌던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그렇다면 사회가 변하지 않는 한, 특히 교회가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병든 사람을 돌보지 않는 한, 이단종파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정통종교 또한 건강하지 못한 사회의 문제투성이 가치관이나 규범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 즉, 정통교회도 사회와 마찬가지로 물질주의, 물량주의, 업적주의, 경쟁주의, 개인주의, 성공주의,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다. 이것이 바로 이단종파에 빠지는 사람들이 교회로부터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고 민중의 고통과 한을 나누지 않으며 소외된 자의 친구가 되지 못하고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정통교회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종교계에서 이단이라고 부르는 집단을 사회에서는 흔히 ‘사이비 종교’(pseudo religion)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이단이란 용어는 전통종교 입장에서 정통신앙에 위배되는 경우에 사용되지만, 사회적으로는 특정 종교의 교리에는 관심이 없고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역기능 혹은 그것의 반사회적 성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이단은 사이비라고 할 수 있지만, 사이비는 기성 종교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저자는 이단 사설은 추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사이비 신앙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참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주님으로 믿을 뿐만 아니라, 예수를 닮고 예수의 외롭고 힘든 길을 따라가는 사람인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은 예수 믿음뿐만 아니라 예수 실천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전공한 학문의 성격상 그동안 한국사회에 교회를 전문가입장에서 연구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한국교회는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교인들의 믿음생활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등과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한국사회에 교회에 대해 알게 되고 밝혀낸 결과는 그다지 희망적이거나 긍정적이거나 낙관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라 한국교회”라는 제목의 책을 낸 것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희망은 교회일 수 있고, 또 교회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본서의 내용은 낙관적이거나 희망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지 않다. 오히려 상당히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자 - 위기를 이겨내는 교회’라는 주제로 한국교회와 직접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책임과 과제를 제시한다. 제2부에서는 ‘한국사회, 희망을 말하자 - 희망의 사회를 만드는 교회’라는 주제로 한국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혹은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들의 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해 한국교회는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특히 저자가 논의하고자 하는 주제들 - 출산율, 자살, 사형제도, 제사, 화장, 경제문제, 주5일근무제, 여성차별문제 등 ― 은 비단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대단히 중요한 문제들이어서 관심을 끈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문제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시대와 소통이 이루어져야 시대를 선도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보다 심각한 사회적 박탈감을 경험하기 때문에 더 종교적이라는 것을 보았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여성의 지적·경제적 수준이 높아질수록 신앙이 약화되고 교회를 떠나는 여성이 증가할 것이며, 이것은 교회 위기의 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성 평등 사회에서 교회 안의 성차별이 극복되면서도 여성의 종교성이 약화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고, 이를 위한 진지한 노력과 준비가 한국교회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저자는 본서를 통해 끊임없이 기독교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나가야 함과 동시에 다원화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하는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 자체가 ‘희망사항’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한국교회는 희망을 말하고 우리사회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저자의 그런 신념을 담고 있다.

전정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34년 은닉한 카이캄 관련 별도법
김기동 1심 징역 3년 실형, 교
최순영, 왜 은닉법인을 만들었나?
김삼환 목사, 그래도 회개할 마음
목사 가문 3대 설교집 '어떻게
“평생을 이단 피해자 섬기며 목회
김기동 씨의 거짓말 “교회 사례비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한국교회문화사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제호 : 교회와신앙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